울프 비트겐 스위스연방공대 수목생태연구그룹장 팀은 땅에서 자라는 다른 곰팡이류 식물들과 달리 송로 버섯은 성장과정에서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을 거의 흡수하지 않는다고 학술지 ‘생물지리과학(Biogeosciences)’ 25일 자에 발표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유럽 대부분의 지역은 아직까지 방사능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독일 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체르노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작센 지방에서 자라는 버섯의 세슘137 수치는 1㎏ 당 1000베크렐(bq)이 넘어 사람이 식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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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로버섯의 향을 추적해 찾아낼 수 있는 개를 이용해 송로버섯들을 발견했고, 이를 분석한 결과 세슘 137의 법정 허용치인 1㎏ 당 600베크렐 보다 한 참 못 미치는 2베크렐 정도의 수치를 나타냈다.
울프 그룹장은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 채취된 지역에서 자란 송로 버섯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이라며 “같은 땅에서 자라도 왜 송로버섯만 방사성 물질 흡수율이 낮은 지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기자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