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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드 배치 속도조절… 안보리 대북제재 집중

입력 | 2016-02-26 03:00:00

주한미군사령관, 美의회에 출석
“최적 장소 찾으려면 시간 좀 걸려… 한미 실무단 회의 1주일內 열것”
러셀 美차관보, 26일 전격 訪韓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1, 2일 늦어진다”(국방부 23일 설명)던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은 25일에도 불발됐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익에 따라 배치를 결정하겠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사드가 미중 사이의 협상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고위 당국자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공교롭다. 외교부는 25일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방한해 북한 도발 관련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18일(현지 시간) 밝힌 일정에 따르면 러셀 차관보는 20∼25일 팔라우 등 태평양 국가만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예정에 없던 한국, 중국 방문이 추가된 것이다. 28일에는 중국의 북한 문제 책임자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다. 사드 논의 지연과 관련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사드를 (한반도 내)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효용성이 달라지는 만큼 최적의 배치 장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선 “사드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라고만 밝혔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에 급급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처리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사드에 대해 ‘속도 조절’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사드 배치 논의 시점에 대해 “한미 양국 공동실무단이 (유엔 제재 채택 이후인) 앞으로 1주일 내에 첫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미국이 대북 제재에 참여한 중국을 의식해 톤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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