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가 설명회, 투자자 발길 북적
베트남 투자자들이 19일 KIS베트남 하노이 지점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올해 베트남 경제 전망과 투자 정보 등을 듣고 있다. 하노이=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베트남 금융시장에 ‘한류’가 거세다. 한국 증권사들이 걸음마 단계인 베트남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증시 활성화에 나서 한국 증권사의 현지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 증시 접수한 한국 증권사들
하지만 한국 증권사들은 예외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현지 투자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베트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KIS베트남은 출범 당시 100여 개의 증권사 중 70위권의 중소 증권사였다. 2010년 한투증권에 인수된 이후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말 기준 7위,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1위로 끌어올렸다. 차헌도 KIS베트남 영업본부장은 “미국, 중국, 일본 증권사들은 베트남 현지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선진국의 외국계 증권사는 사실상 말레이시아와 한국뿐”이라고 소개했다.
○ “30년 내다보고 자본시장 육성”
베트남 인구는 약 9000만 명이지만 증권 계좌는 약 150만 개에 불과하다.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도 3000만 명 정도에 머물고 있다. VN지수 성장은 정체된 반면 현지 은행이 제시하는 예금 금리는 6∼7% 선이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현지 설명회를 진행한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1∼6월)까지는 베트남 증시가 더디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증시 활성화를 통한 자본 유입을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가증권위원회의 응우옌타인롱 부위원장(42)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을 가동 중”이라며 “기업공개 확대를 위한 대책과 투자 규제 완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