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상승률 8년만에 최고] 땅값 가장 비싼 곳은 13년째 명동… 혁신도시 평균 7.4% 올라 ‘상위권’
전국 표준지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 이곳의 공시지가는 ㎡당 8310만 원으로 조사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2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현재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 명동8길의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리퍼블릭’이었다. m²당 공시지가가 8310만 원으로 지난해(8070만 원)보다 2.97% 올랐다. 이 점포는 2004년 이후 13년째 ‘땅값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중구 명동길의 ‘우리은행 명동지점’과 중구 퇴계로의 의류판매점인 ‘유니클로’가 m²당 각각 7850만 원으로 공동 2위였다. 유니클로 매장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맞닿은 곳이어서 사실상 ‘명동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공시지가 4∼10위의 땅들이 모두 명동의 의류·신발·화장품 판매점이었다. m²당 공시지가는 6400만∼7520만 원이었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땅값이 2.90% 이상 올랐다.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명동역 등이 있고 음식점과 상점이 밀집한 데다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땅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한 해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는 대구 동구, 전남 나주시 등의 혁신도시가 꼽혔다. 혁신도시의 평균 땅값 상승률은 7.40%로 전국 평균(4.47%)보다 3%포인트 정도 높았다. 국민적 관심이 커지며 관광객이 늘고 있는 독도(17.95%)의 땅값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접안시설이 있는 독도리 27의 m²당 공시지가는 98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9.51% 올랐다. 정부 청사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종(12.90%)의 땅값도 많이 올랐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