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와 함께하는 중고차 인사이드
현대차 싼타페DM SK엔카 제공
지난달 국제유가가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기름을 많이 먹고 연료소비효율은 낮다”고 평가되는 대형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SK엔카가 1∼17일 중고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대형 승합차인 현대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는 지난달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지난해 12월(6위)부터 순위가 계속 오른 것이다. 총 667대가 등록됐다. ‘디젤 12인승 왜건 CVX 럭셔리’(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지난달보다 20만 원 하락해 1730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형 세단인 현대차 제네시스는 최근 두 달간 10위권 밖으로 밀렸다가 이달 8위로 올랐다. 이달에만 총 461대가 등록됐다. ‘BH330 프리미엄 기본형’(2013년식)의 시세는 3255만 원이다.
대형차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경차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달 2위였던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은 순위가 세 계단이나 떨어졌다. 시세도 낮아졌다. ‘럭셔리’(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20만 원 떨어져 800만 원이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는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올랐지만 시세는 조금 떨어졌다. 지난달 710만 원이었던 ‘LS 스타(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695만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싼타페 D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유일하게 9위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젤(e-VGT) 2.0 2WD 프리미엄’(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2220만 원이다. 중고차 시장의 최성수기로 꼽히는 3월을 앞두고 SUV 거래가 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SUV는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브랜드와 연식을 불문하고 전 모델에 걸쳐 거래가 고르게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중고차의 경우도 SUV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달 순위권에서 빠졌던 폴크스바겐 뉴 티구안이 다시 순위권으로 진입했다. ‘2.0 TDI 프리미엄’(2013년식)의 이달 시세는 2830만 원 선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티구안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수입차로 꼽힌 인기 모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