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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부정적 정보 감추면 신뢰도 하락… 적정 공개범위는?

입력 | 2016-02-18 03:00:00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경우, “노 코멘트”라고 일축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솔직하게 답하는 게 좋을까.

통념적으로 부정적인 정보는 감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 여기기가 쉽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감추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 사회침투이론(Social Penetration Theory)에 따르면 자기 정보를 공개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에 대한 호감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감추면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부정적인 인상으로 이어진다.

미국 하버드대의 공동 연구진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개인정보를 감추는 것이 그 사람의 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연구 참가자들이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데이트 후보는 정보의 공개 정도에 따라 5개 집단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파트너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긴 적이 있는가?” “10만 원 이상의 물품을 훔친 적이 있는가?” 등 불미스러운 일 5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집단1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표시했다.

집단2는 “드물게”로, 집단3은 “가끔씩”, 집단4는 “종종 그랬다”로 나타냈다. 집단5는 5개의 불미스러운 질문 중 3개는 “종종 그랬다”로 답하고, 2개에는 ‘응답 거절’로 나타냈다. 연구 결과, 모든 조건에서 ‘응답 거절’로 나타낸 사람에 비해 불미스러운 정보라도 드러낸 사람을 데이트 상대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고용주의 입장에서 구직자 2명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했다. “기말시험에서 받은 가장 낮은 학점은?”의 질문에 구직자1은 F라고 답했고, 구직자2는 ‘응답 거절’이라고 답했다. 두 구직자에 대해 각각 실제 학점을 가늠해보고 두 사람의 신뢰도를 평가한 뒤 채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실험 결과, 응답 거절 구직자의 실제 학점은 더 높을 것으로 평가됐지만 신뢰도 및 채용 선호도는 더 떨어졌다. 사람은 극단적인 사회적 동물이기에 ‘못난 사람’보다 ‘못 믿을 사람’을 더 꺼린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