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이유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측의 역량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힘 중의 하나다. ―‘2030 대담한 도전’(최윤식·지식노마드·2016년) 》
사람들은 ‘예언’과 ‘예측’을 헛갈려 한다. 예언은 신의 영역이며 거스를 수 없다. 반면 예측은 과학의 영역이며,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자료와 통계 등을 바탕으로 예측된 미래는 인간의 능력으로 강도가 세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심지어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가 바라보는 미래는 우울하다. 위기의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을 둘러싼 산유국의 갈등에 저유가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와 동시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웅크리고만 있다가는 영원히 웅크린 채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퍼스트 무버’(선도자)들은 자율주행자동차, 나노로봇, 바이오 등의 신기술과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새로운 패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자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기회를 잡는 건 미래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