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전북현대에 둥지를 튼 김신욱이 14일 전주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시즌 출정식 도중 자신의 사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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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전북 믿음에 보답
이동국과 투톱훈련 상대 수비분산 극대화
FC서울 데얀 영입은 양팀에 시너지 효과
“아시아 정상이란 팀 목표에 보탬이 되겠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28)이 드디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에서의 당당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북은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전주 전북도청에서 2016시즌 출정식을 갖고 ‘녹색전사’로서 첫 걸음을 뗀 김신욱을 공개했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꾸준한 ‘전력보강’ 기조를 이어온 전북은 4일 김신욱 영입을 발표하며 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클래식 3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한 바 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0여명의 팬들과 함께 한 출정식에서 김신욱은 “내게 보인 전북의 오랜 관심과 사랑을 알고 있다. 항상 희생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팀의 목표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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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에서 이렇게 많은 팬들을 본 건 처음이다. 어지간한 시민구단의 홈경기 관중수에 가깝다. 이런 열기에 보답해야 한다. 희생과 헌신으로 (최강희) 감독님과 구단의 관심, 믿음에 부응하겠다.”
-희생은 어떤 의미일까.
“K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개인상은 다 받아봤다. 득점왕도 탔고, MVP(최우수선수)도 됐다.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도 울산에서 경험했다. 나를 버리고, 팀에 잘 녹아들며, 선배·동료들과 화합하면 전북이 최대 목표로 삼은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제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37)과의 공존도 염두에 둬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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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김신욱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K리그에서 줄곧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축구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간 후배는 선배를 롤 모델로 삼으며 꾸준히 연구했다. 이후 공식 석상이든, 사석이든 간혹 마주칠 때마다 선배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널 우리 팀이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네 결심만 서면 된다’고 했고, 정말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동국과 함께 뛴 시간은 적었다.
“각자 역할이 있다. 원톱도 그렇지만 함께 투톱을 이루면 수비분산 효과도 크다. 공격 2선에서 훨씬 많은 찬스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
-FC서울에 데얀(35)이 왔다. 어떻게 예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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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전북은 공격 성향이 강하다. 2012년 우승 당시 울산은 강력한 수비 이후의 강한 한방이 장점이었다. 이호(32)와 최재수(33) 등 울산 시절 형들과 함께 팀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울산의 올 시즌 클래식 홈 개막전(20일) 상대가 전북이다.
“울산은 나를 키워주고 성장시켰다. 고마운 마음으로 원정을 갈 것 같다. 다만 다른 팀과 다르지 않다는 마음으로 100% 역량을 쏟겠다. 그것이 프로선수로서 내 역할이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