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받아 대학생 되는 권은별양 “복지사 돼 어려운 이웃 도울래요”
3일 경남 창원시 세화여고에서 열린 졸업식장에 전영규 해군군수사령부 주임원사(오른쪽)가 권은별 양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과 권 양의 인연은 2012년 7월 시작됐다. 해군군수사령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장기 후원할 수 있는 소년소녀가장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당시 중학교 3학년생이던 권 양과 인연을 맺은 것.
유치원에 가기도 전에 부모가 집을 나간 뒤 권 양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외할머니(76)와 여동생 둘을 보살펴야 했다. 권 양은 “돈이 없어 수학여행에 빠지기 일쑤였고 학교에 내야 하는 각종 회비는 낼 엄두도 못 냈다”며 “그런 상황 탓에 아무 꿈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 양에게도 이젠 꿈이 생겼다.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이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꿈이다. 권 양은 올해 창원문성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다. 권 양은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있다는 걸 알고 힘을 냈다”며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평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군수사령부는 권 양에 이어 소년소녀가장 두 명도 장기 후원을 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