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위의원장의 생일축하 선물을 청와대가 극구 사양해 이뤄지지 않은 사연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수현 비서실장을 청와대로 보내 박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더민주 대표 비서실은 이 같은 뜻을 이날 오전 9시경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전화를 걸어 전달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약 1시간 뒤 ‘정중하게 사양합니다’라는 답을 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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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비서실장은 난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지만 결국 청와대를 방문하지 못 했다.
더민주 측은 결국 청와대로 보내지 못 한 박 대통령 생일 축하 난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날 더민주가 준비한 선물은 황금강이란 난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난 중에서는 상급 난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난을 장식한 리본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써 있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대통령 생일에 축하 난을 보내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다’, 정말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신 국민께서 매일 짜증나는 정치만 보는 거 힘드신데 설 명절 앞두고 작은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는 게 우리 도리 아닌가, 그런 기대를 실제 가지고 했다”고 난을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대통령이 아닌 실무자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쨌든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생신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다만 생신 축하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하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난을 거절했다는 보고를 받고 “알았다”고만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앞서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하며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 입안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공약 이행이 안 된다며 비판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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