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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더민주 김종인의 ‘대통령 생일축하 난’ 3번 거절…왜?

입력 | 2016-02-02 13:39:0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위의원장의 생일축하 선물을 청와대가 극구 사양해 이뤄지지 않은 사연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수현 비서실장을 청와대로 보내 박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더민주 대표 비서실은 이 같은 뜻을 이날 오전 9시경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전화를 걸어 전달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약 1시간 뒤 ‘정중하게 사양합니다’라는 답을 해왔다고 한다.

이에 더민주 비서실은 2013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이 생일 축하 난을 보내 준 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그래서 축하의 의미로 난을 보내겠다는 뜻을 다시 전달했으나 또다시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변이 되돌아 왔다고 전했다. 더민주 비서실은 세 번째로 야당 대표가 보내는 것이라며 다시 제의 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이번에도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똑같은 답변으로 거절했다는 것.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비서실장은 난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지만 결국 청와대를 방문하지 못 했다.

더민주 측은 결국 청와대로 보내지 못 한 박 대통령 생일 축하 난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날 더민주가 준비한 선물은 황금강이란 난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난 중에서는 상급 난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난을 장식한 리본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써 있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대통령 생일에 축하 난을 보내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다’, 정말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신 국민께서 매일 짜증나는 정치만 보는 거 힘드신데 설 명절 앞두고 작은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는 게 우리 도리 아닌가, 그런 기대를 실제 가지고 했다”고 난을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대통령이 아닌 실무자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쨌든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생신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다만 생신 축하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하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난을 거절했다는 보고를 받고 “알았다”고만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앞서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하며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 입안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공약 이행이 안 된다며 비판자로 돌아섰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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