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록 현장서 진실 찾아야”… 대검 전입식서 ‘기본 충실’ 강조
김수남 검찰총장(57)은 지난달 2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전입식에서 한자 뜻풀이를 통해 ‘검사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나무 목(木)’ 변에 ‘여러 첨(僉)’자가 결합된 ‘살펴볼 검’ 자는 옛 관청에서 여러 가지 재물을 보관한 나무 상자에 혹시 없어진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데서 유래했다”며 “판사의 ‘판단할 판(判)’ 자와 다르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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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친부모의 아동 학대 사실이 묻힐 뻔했던 충남 홍성군 유치원생 사망 사건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지난달 20일 119에 생후 9개월 된 영아 사망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보고를 올렸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홍성지청의 검사는 영아의 눈 밑에 조그만 멍 자국을 발견하고 부검을 지휘했고 두개골 골절과 또 다른 멍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범행을 부인하던 부모들은 부검 결과를 놓고 추궁당하자 죄를 자백했다.
김 총장은 “검사의 일이 바로 이런 것”이라며 “검사는 항상 수사기록을 보면서 조그만 단서에도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