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울산현대를 떠나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국가대표팀과 K리그 무대에서 명성을 떨친 김신욱은 명예회복과 부활을 노릴 수 있게 됐고, 전북은 10년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재도전을 위한 가장 확실한 공격 카드를 얻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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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지난해부터 러브콜…김신욱의 꿈 ‘유럽무대 도전’도 적극 지원 약속
울산 이정협 임대영입으로 협상 탄력
바이아웃 조항 제외하고 대부분 합의
전북, AFC 챔스 정상 위한 화룡점정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대표하는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28)이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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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울산에서 활약한 김신욱은 K리그 통산 232경기에 출전해 95골·22도움을 올린 최고의 골잡이다. 2013년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동아스포츠대상과 K리그 대상 MVP(최우수선수상)를 동시에 수상했고,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상(18골)을 차지하는 등 K리그 무대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비록 2014년 하반기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많은 부름을 받진 못하고 있지만,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해왔다. 2011카타르아시안컵과 2014브라질월드컵 등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A매치 32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과는 딱히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도 받았다.
사실 전북의 ‘김신욱 사랑’은 상당히 오래됐다. 단순한 관심 정도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꾸준하게 구애했다. ‘최고의 병기’라는 표현으로 김신욱에 대한 애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온 전북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2011년 12월∼2013년 6월)에도 그를 중용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긴밀하게 접촉했지만, 당시 울산이 제시한 높은 이적료(30억원)에 잠시 영입의 꿈을 접었던 전북은 새해 들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때마침 김신욱의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울산이 유력한 원톱 카드인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5)을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임대해오면서 이적협상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북의 동계전지훈련이 한창이던 1월 하순을 기점으로 구단과 선수가 모두 함께하는 공식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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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재도전을 선언하며 겨울이적시장을 가장 알차게 보낸 전북은 마지막 고민거리로 남았던 ‘최전방 보강’에 성공하면서 ‘역대급’으로 꼽힐 만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고, 잠시 주춤한 행보로 걱정을 샀던 김신욱 역시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확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