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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연이은 호착

입력 | 2016-01-28 03:00:00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7보(117∼130)




백 ○로 이세돌 9단은 좌변 흑 대마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진다. 사냥꾼의 본능은 집요함이다.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오랜 매복과 추격을 거듭한다. 결정적 한 방을 날리기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창호 9단은 과거 이세돌 9단의 공격에 대해 ‘출기불의(出其不意)’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공격을 해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옭아매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백 ○에 흑 17이 호착. 밋밋해 보이지만 상변 흑 두 점의 연결, 좌변 흑 대마의 연결, 우중앙 모양의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일석삼조’의 수였다. 우변 흑 대마는 쉽게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흑 17의 외면에 자존심이 상한 백은 백 22까지 하변을 틀어막고 백 24로 연결을 차단해 노골적으로 흑 대마를 잡으러 간다.

흑 25가 눈여겨볼 만한 급소. 흔히 참고도 흑 1로 막기 쉽지만 백 2의 붙임이 있어 흑 말의 생사가 불투명하다.

조한승 9단은 흑 29까지 한 집을 만들며 완생으로 나아간다. 백이 흑 대마를 계속 공격하려면 A로 파호해야 하는데 흑의 탈출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백 30으로 사전 공작을 펼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