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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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복귀…재활 의지에 달려
롯데 재활 시스템 역량도 시험대
투수가 6시즌 이상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그 사이 팔꿈치 수술은 3번이나 받았다. 그 투수의 정신적 고통은 별개로 치더라도 정상적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치유도 가능하다.
현실적 가설로 ▲수술 실패 ▲재활 프로그램의 오류 ▲선수의 노력 부족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의외의 원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다승왕 출신인 ‘포크볼러’ 조정훈(31)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롯데 구단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롯데 이창원 대표이사는 25일 “병원 수술과 야구단 재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정훈은 특수한 케이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실제로 이명우(롯데), 이상화, 최대성, 하준호(이상 kt) 등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던 전·현직 롯데 선수들은 1년 만에 복귀했다. 롯데 구단 차원에서 민감하게 취급하는 조정훈만의 특수한 문제는 무얼까. 조정훈의 인대와 관절이 투수 평균에 비해 선천적으로 강하지 않다는 것이 공백을 길어지게 만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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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조정훈의 재활 성공 여부를 일반적 확률에 집어넣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과거 삼성 권오준과 LG 이동현이 3차례의 수술을 딛고 돌아왔다는 전례도, 몸 자체가 다르니 동일선상에 둘 수는 없다.
이제 14승(182.1이닝)을 거뒀던 2009년의 조정훈이 아니라 다시 1군 마운드에 선 조정훈을 볼 수 있느냐가 현실적 관건이다. 전력의 문제가 아니라, 한 투수의 인생이 걸린 사안이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더 이상 조정훈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롯데 재활 시스템의 총체적 역량이 시험받는 일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