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솔솔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시작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설 15∼45일 전)보다 61.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선물세트 수요가 많은 공단과 대기업 인근 36개 점포에서 이달 18일부터 먼저 시작한 본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설 15∼24일 전)과 비교해 매출이 52.1%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에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에 비해 58.3% 늘어난 덕택에 전체 매출도 3.4% 성장했던 것에 비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한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도 전년 동기(설 15∼49일 전)보다 매출이 57.0% 증가했다. 전체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설에 18.6% 정도였으나, 올해 설에는 28.3%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와 같은 기간에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 롯데마트도 지난해와 비교해 18.2%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전예약으로 선물을 살 경우 정상 가격과 비교해 최대 30% 저렴해 실속형 소비를 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미국산인 ‘LA식 꽃갈비 세트’가 축산 선물세트 중 매출 2위에 올랐다. 선물로 한우 세트를 고집하던 이들도 소비자가격이 1년 새 30% 안팎으로 오르자 수입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입산 축산 선물세트가 명절을 앞두고 매출 10위 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거세다. 25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5∼21일 랍스터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18∼24일 전)과 비교해 123% 늘었다. 호주 및 미국산 쇠고기(303%), 연어(132%) 등도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맛이 해외 식품에 익숙해지며 국내산만 고집하는 명절 매출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 대표 설 선물인 한우와 굴비 가격이 뛰면서 수입 식자재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