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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201차례 헌혈 명예대장

입력 | 2016-01-19 03:00:00

육군본부 소재섭 사무관




“헌혈하고 나면 지치죠. 혈소판 헌혈을 할 땐 고통도 심하고요. 그렇지만 저보다 몇백 배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육군본부 군수참모부 탄약관리과에 근무 중인 소재섭 사무관(48·사진)은 30년간 201차례나 헌혈을 했다. 최근엔 2주에 1번꼴로 헌혈을 하고 있다. 그가 헌혈한 양은 8만400mL. 위급한 환자 200명을 구할 수 있는 양이다. 2013년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엔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는 표창을 받았고, 헌혈 200회를 기록한 뒤엔 대한적십자사가 주는 ‘헌혈명예대장’ 포장증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한 그는 198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1992년 전역한 뒤 군무원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05년 지인의 초등학생 딸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 헌혈증 40개를 기부한 적이 있다”며 “그 아이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헌혈을 계속해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백혈병 등을 앓는 이들에게 헌혈증 160개를 내줬지만 한 번도 그들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픈 사람들에게 ‘내가 기부자’라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부러 만나지 않는 것”이라며 “헌혈을 할 수 있는 70세까지 ‘헌혈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적은 헌혈자의 건강을 고려해 참여자 나이를 16세 이상 70세 미만으로 정해두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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