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18일 개막 호주오픈 1회전서 세계 최강과 격돌
정현, 조코비치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앞서 15일 발표된 대진 추첨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당대 세계 최강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이형택이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맞붙었던 ‘제왕’ 피트 샘프러스는 당시 4번 시드였다. 정현이 그동안 맞붙었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난해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로 당시 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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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관의 정현에게 자신의 우상 조코비치와의 일전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 3승을 거두며 테니스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통해 테니스에 새롭게 눈뜰 수 있다. 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되는데 장소는 1만4820석 규모의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유력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매머드급 코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정현은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붙었을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긴장도 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차라리 잘됐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초월한 상대인 만큼 편안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회 홈페이지와 주요 외신은 ‘조코비치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한국의 떠오르는 별을 주목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대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