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배구 사상 첫 6009개 기록
‘월드 리베로’ 여오현이 상대의 공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여오현은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고 정확히 공을 받아 동료들에게 연결한다. 현대캐피탈 제공
리시브 정확은 상대팀의 서브를 받아 세터에게 연결하는 패스의 정확도에 관한 기록으로 네트 주변에 있는 세터 반경 1m 안에 공을 올려주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단순히 공을 잘 받는 것뿐 아니라 세터의 움직임 등 경기 전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해야 리시브 정확을 기록할 수 있다. 그만큼 배구 감각이 뛰어나야만 한다.
여오현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방문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2세트 8-6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팀 최석기의 서브를 세터 노재욱에게 올려 6000개째 리시브 정확을 기록했다. 6000개는 물론이고 5000개 이상 리시브 정확을 기록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여오현은 이날 6009개째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로 여오현이 라이벌로 꼽는 동갑내기 최부식(대한항공)과도 차이가 크다. 최부식보다 41세트를 더 뛴 여오현은 리시브 정확에서 최부식에게 1365개 앞서 있다. 세트당 평균 개수에서도 4.303개로 2위 최부식(3.420개)보다 0.883개나 앞선다. 리시브 정확 역대 상위 5명 중 세트당 4개 이상을 기록한 것도 여오현이 유일하다. 여오현은 이번 시즌에는 총 238개의 리시브 정확으로 이 부문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상대 팀이 여오현을 피해 서브를 넣다 보니 누적 기록에 비해 순위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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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의 대기록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한항공에 3-2(18-25, 25-23, 25-20, 16-25, 15-12)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0(25-21, 25-19, 26-24)으로 압승을 거뒀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