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델타시 국가보존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구애 흔적 화석.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육식공룡들이 땅을 긁으며 구애 행위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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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육식공룡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구애 행위를 벌인 흔적이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생대 백악기 육식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루스가 짝짓기를 위해 땅을 긁는 구애 행위의 흔적이 담긴 화석을 미국 콜로라도주 델타시 국가보존지역에서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화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미국 콜로라도대 공동연구팀이 2012년 6월 발견했다. 연구팀은 4년 동안 화석의 생성 원인을 집중 연구해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7일(미국 현지시간) 논문을 게재했다.
구애 행위 화석은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번 발견이 수컷 공룡의 구애 행위를 비교해 암컷이 상대를 선택하는 진화론의 ‘성적 선택(sexual selection)’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근거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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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번 연구를 추진한 것은 경남 고성 등 국내 공룡화석 산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포석이다. 우리나라는 남해안 공룡화석 산지들에 대해 2009년 등재 신청서를 냈지만, 발자국 화석은 공룡 뼈에 비해 보존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중간에 신청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지표에 남겨진 발자국 등 흔적화석도 높은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대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