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한 켄 그리피 주니어(45)가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46)와 함께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회원이 됐다.
7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2016년 명예의 전당 회원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시애틀, 신시내티 등에서 중견수로 활약한 그리피 주니어는 역대 최다인 99.3%(440표/437표 획득)의 지지로 영광을 얻었다. 1992년 톰 시버의 98.84%의 최고 지지율을 26년 만에 뛰어 넘었다. 그리피는 올해 명예의 전당 자격 요건 첫 해에 뉴욕 쿠퍼스타운에 입성하는 51번째 선수가 됐다. 22년 경력의 그리피는 수상 소감 첫마디가 “기쁘고 놀랍다”였다. 첫 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게 기쁘고 역대 최다 지지에는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은 기자들로부터 75%의 지지를 얻어야 된다.
LA 다저스에서 한 때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4수 만에 83%(440표에서 365표)의 지지로 2003년 개리 카터 이후 13년 만에 포수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LA 다저스는 이로써 지난해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마이크 피아자 등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한 선수를 트레이드시켜 결과적으로 2명의 미래 명예의 전당 회원을 내쫓은 셈이 됐다. 피아자는 뉴욕 메츠 선수 자격으로 쿠퍼스타운 헌액식을 가질 예정이다. 1977년에 창단된 시애틀은 그리피 주니어로 첫 번째 명예의 전당 회원을 배출했다. 지난 시즌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좌완 랜디 존슨은 시애틀에서도 10년 활동했지만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외야수 그리피와 포수 피아자는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하며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메이저리그가 1965년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한 이후 그리피는 최초의 전체 드래프트 1번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됐다. 1987년 시애틀이 1번으로 지명했다. 앞으로 전체 1번 지명자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후보로는 전 애틀랜타 3루수 치퍼 존스가 꼽힌다. 1990년에 지명됐다. 피아자는 1988년 62라운드 전체 1390번째 선수로 지명된 역대 가장 후순위 드래프트 선수다. 요즘은 50라운드로 드래프트가 바뀌었다.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가질 두 선수의 헌액식은 7월25일 열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