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회사들이 ‘가격 경쟁’에 이어 ‘배송 속도 경쟁’에 돌입했다.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직접 배송에 나선 데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도심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 물류, 유통회사로 확산된 ‘배송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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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회사가 촉발한 배송 속도 경쟁에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과 유통회사들도 가세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전 11시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조정훈 CJ대한통운 홍보팀 부장은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비자들이 더욱 신속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고 유통업체는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지난해 6월 수도권과 5개 광역시에서 시작한 ‘신데렐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최근 전국으로 확대했다. 오전 9시 반 이전에 주문된 상품을 그날 오후 10시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 도심 화물터미널도 첨단 물류단지로 변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금액은 43조6046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액(40조2734억 원)보다 3조3312억 원 많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도심의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도심에 택배 물건을 보관하고 빨리 내보낼 수 있는 물류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용자가 많은 도심에 시설을 둬야 배송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류업계의 물류시설이 포화상태여서 물건을 많이 보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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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