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받다 2015년 7%대 고속성장 케니총리, 긴축-경제개혁 승부수… 제조업-IT허브로 산업구조 개편 법인세, 유럽 최저 12.5%로 낮춰… 구글 등 세계적 기업 유럽본사 유치 2012년 이후 일자리 13만개 창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올해 아일랜드의 GDP 성장률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중국도 제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아일랜드가 내년에도 34개 회원국 중 성장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일랜드는 2010년 부동산 경기 ‘버블 붕괴’로 인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7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나 ‘켈틱 호랑이’로 복귀하며 놀라운 반전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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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나라의 투자 매력도가 급상승했다. 구글,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팔, 이베이 등 거대 기업들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유럽 본부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막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끌어들이는 ‘자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외국 자본이 밀려오면서 2012년 이후로 민간 분야에서 13만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2012년 15%나 됐던 실업률은 지난달 8.9%로 떨어졌다. 해외로 나갔던 젊은이들도 고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2010년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2014년까지 아일랜드에서는 30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 이민자의 대부분은 16∼45세의 고학력자들이었다.
그의 최우선 정책은 제조업 활성화다. 이를 위해 법인세를 유럽 최저인 12.5%로 내렸다. 한국 법인세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이 나라에서 연구개발(R&D) 결과로 소프트웨어 특허를 내 돈을 버는 기업들은 법인세를 6.25%까지 더 내려준다. 조세 회피처라는 논란도 있지만 이 같은 정책으로 수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났다. 법인세도 올해 예상치보다 30억 유로나 더 걷혀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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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