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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특화거리에 ‘모바일 날개’ 달았어요

입력 | 2015-12-28 03:00:00

미디어-홍보 전공 대학생 196명, 종로 주얼리타운 등 홈피 제작
“상인 돕고 현장도 배웠어요”




23일 서울시청 공유서가에서 서울시 소상공인 모바일 홈페이지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시 제공

23일 오전 서울시청의 한 회의실에 앳된 얼굴의 대학생 8명이 둘러앉았다. 이들은 지난 4개월간 서울시의 ‘대학 연계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 특화거리 상점을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든 주역들이다. 서강대 서경대 중부대 추계예술대 홍익대 등 5개 대학에서 모인 학생들은 서울의 주요 상권을 발로 뛰며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경험을 하나씩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울시는 9월 미디어 및 홍보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과 연계해 서울 주요 상권의 모바일 홈페이지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조금 특별한 강의실 밖 수업’이라는 이름의 이 사업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못한 중장년 소상공인들을 위해 학생들이 대신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목표 상권으로는 3000여 개의 귀금속 업체가 밀집한 종로 주얼리타운과 국내 최대 문구 전문 시장인 창신동 문구완구거리가 꼽혔다. 서울시는 9월 각 학교에 대상업체를 배정했고 학생들은 10월부터 현장을 누비며 홈페이지 제작에 착수했다. 4개월간 학생 총 196명이 모바일 홈페이지 만들기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수업의 하나로 여겼지만 상인들을 직접 만나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을 겪으며 책임과 보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창엽 씨(24·중부대 신문방송학과)는 “10월만 해도 점주들이 홈페이지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가졌는지 학생들을 차갑게 대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직접 사장님과 콘셉트 회의를 하고 일주일간 촬영에 매달리는 열정을 보여드리자 점차 우리를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성빛나 씨(22·서강대 신문방송학과)는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의 상권을 분석해 홈페이지 제작에 접목했다. 그는 ‘현장’을 겪으며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성 씨는 “문구완구거리인데 어린이들의 방문이 부족하고 방문객 수에 비해 실구매자의 비율이 낮다는 점에 집중했다”며 “어린이가 스스로 상점을 찾아올 수 있도록 키즈맵을 만들고 장난감에 대한 정보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눈길을 끌고자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홈페이지는 아직 운영 초기 단계이지만 업체별로 하루 최고 144명이 방문할 만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학기가 끝나고 이제는 상인들이 직접 모바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앞으로도 상인들과 연락을 이어가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씨(21·홍익대 광고홍보학부)는 “시작은 학생들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책상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상점 주인들이 모바일 홈페이지를 100%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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