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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사도우미, ‘살충제 주사기’로 연쇄 살해…이유보니

입력 | 2015-12-24 17:13:00


중국에서 40대 여성 가사도우미가 단지 월급을 빨리 받으려는 목적으로 70세 노인 등 8명을 ‘살충제 주사기’로 연쇄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난팡두스(南方都市)보 등에 따르면 가사도우미 허톈다이(何天帶·45) 모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파견 근무 4일째 되던 날 인력 파견회사 소개로 파견돼 돌보고 있던 노인 A씨를 3가지 방법을 동원해 살해했다. 새벽 4시경 독극물과 수면제를 탄 고기 국물을 먹여 잠이 들자 이어 주사기에 같은 고기 국물을 채운 뒤 배와 엉덩이 두 곳에 주입했다. 약 2시간이 지난 6시경에는 노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허 씨는 날이 밝자 A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A씨가 사망했다며 한 달치 월급 2300위안(약 41만원)을 요구했다. A씨 아들은 모친이 갑자기 사망한 데다 모친의 예금통장 2개와 귀고리가 없어진 것 등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체포한 허 씨의 몸에서 A씨의 통장과 귀고리 뿐만 아니라 의심스러운 액체가 담긴 병과 주사기, 주사 바늘 17개를 압수했다. 주사기 바늘에서는 살충제의 일종인 디디브이피(DDVP)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허 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23일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되면서 허 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알려졌다.

허 씨는 근무 한 달이 되지 않아도 A씨가 사망하면 한 달치 월급을 받기로 사전에 A씨 가족과 약속했기 때문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허 씨가 2013년 6월¤2014년 12월 가사도우미로 일할 때도 비슷한 수법으로 7명을 살해하고, 2명은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 가족들은 자연적인 사망으로 생각해 공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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