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수정-바리톤 박흥우, 30일 모차르트홀서 12번째 무대
‘겨울나그네’의 시적이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신수정, 박흥우 씨의 과거 공연 모습. 모차르트홀 제공
이 공연은 2004년 이후 연말마다 같은 장소에서 열려 올해가 12번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신 교수가 독일문화원에서 독일 리트(가곡)를 부르는 박 씨의 공연을 보고 그 감정 표현과 가사 전달에 감탄해 직접 공연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매년 5월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연말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를 공연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 음악을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2011년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공로훈장을 같이 받았다.
예년 공연은 200여 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고 보조의자까지 동원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박 씨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의 고독과 슬픔을 절제된 목소리로 들려주고 신 교수는 박 씨의 음량과 소리에 적합한 반주로 앙상블을 이룬다는 평을 들어왔다. 공연 이해를 돕기 위해 신 교수가 공연 전에 간단히 곡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신 교수가 직접 번역한 가사를 영상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24곡의 노래는 휴식 없이 진행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