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500명 회의 “글로벌 침체 지속”… 스마트카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
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위기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6∼18일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국내외 핵심 임원 500여 명이 모여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전략에 대해 토론을 벌인 후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10년간 세계 TV 1위를 달성한 것에 자만하지 말자”며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참석 임원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올해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대안도 거론됐다. 경기가 불안할 때에는 보급형 제품 수요는 줄어들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가격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주재로 열린 전사부문 전략회의에선 위기 경영 차원에서 비용을 줄일 아이디어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위기 돌파를 위한 신사업과 관련해선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사업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분위기가 진지함을 넘어 비장한 느낌이 들었다. 내년도 위기 경영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부문별 최고경영진은 물론이고 해외법인장들까지 참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