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정환’ 류준열이 착용한 시계의 정확한 상품명 좀 알려 주세요.”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 온 누리꾼의 질문이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복고 열풍을 몰고 왔다.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먹고, 입고, 즐기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향수가 빚은 현상이다.
응팔 팬들로부터 ‘정환이 시계’로 불리는 이 시계의 정확한 제품명은 ‘인스코비’사의 ‘돌핀 469-7A’. 돌핀은 국내 3대 시계 제조회사였던 한독시계의 간판 브랜드이다. 한독시계에서 사명을 바꾼 인스코비에 의해 요즘도 생산·판매되고 있다.
응팔 촬영이 시작되기 전 류준열의 소속사는 인스코비에 협찬을 요청했다고 한다. 1988년의 시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으로 시계를 선택했던 것. 이에 인스코비는 1988년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면서 현재도 판매 중인 ‘돌핀 469-7A‘을 선물했다. 류준열의 손목에 돌핀 시계가 둘러지게 된 사연이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류준열이 매회 착용하고 나오는 시계를 주목했다. 시계는 중년 시청자들을 학창시절로 데려가 추억에 젖게 했고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에겐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최근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돌핀 시계는 우리 초·중등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다”, “내 인생의 첫 시계였던 돌핀 시계를 20여년 만에 다시 사서 찼다. 감동이 밀려온다”, “정환이 시계 어디서 살 수 있나요?”와 같은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