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4·13 총선] 내부경쟁 치열한 여야 텃밭 TK와 호남
하지만 여권 내 관심은 오히려 본선보다 ‘유승민계’와 ‘진실한 사람들’ 간 경선 경쟁에 쏠리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대구 동을)와 가까운 김희국(중-남) 김상훈(서) 이종진 의원(달성)의 지역구에는 각각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윤두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곽상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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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는 5선을 노리는 이병석 의원(포항 북)에 맞서 백승주 전 포항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경주는 정수성 의원과 정종복 전 의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정희수 의원에 맞서 최기문 전 경찰청장,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이 출사표를 낸 영천도 관심 지역이다.
호남은 혼돈 그 자체다.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세력, 천정배 ‘국민회의’가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한 야권 인사는 “솔직히 어느 당에서 공천을 받아 어느 지역구에 나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광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국민회의 천 의원의 광주 서을. 새정치연합에서는 올해 4·29보궐선거에서 천 의원에게 패한 조영택 전 의원과 김하중 전 당 법률위원장,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이 거론된다.
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은 정의당 서기호 의원, 국민회의 측 유선호 전 의원, 새정치연합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의 도전을 받는다. 순천-곡성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정 전 의장이 출마한다면 자신의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서 새정치연합 김성주 의원과 붙을 가능성이 높다. 전주 완산을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국민회의 쪽의 장세환 전 의원이 이상직 의원과 맞붙는다.
▼ 김무성-문재인의 고향 PK, 여야 거물급 투입 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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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권의 거물급 인사 투입 여부가 관심사다. 부산 해운대 출마 의지를 내비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부산 사하을이나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 전 대법관 측은 “당 지도부와도 얘기를 끝냈다. 현재로선 해운대 출마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타 지역 출마설을 일축했다. 부산고를 나온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도 부산 출마를 저울질 중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당내 일각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지역구 영도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를 같은 당 배재정 의원(비례대표)에게 넘겼다. 하지만 당의 요구가 있으면 어떤 곳에서라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막판에 어떤 지역구를 선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새정치연합 배 의원이 출사표를 낸 사상에는 새누리당에서 장제원 전 의원, 손수조 당협위원장,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공천 경합 중이다. 사하을에서는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는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이 4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17일경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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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또 다른 변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다. 안철수 의원과 연대를 맺어 출마한다면 폭발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새누리당에선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황전원 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이 출사표를 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에서는 ‘봉하재단 사무국장’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4년간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현직 의원의 혈투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사천-남해-하동에는 이방호 전 의원이 예비후보자에 이름을 올렸고,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 지역구인 경남 진주갑에는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최구식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최 부지사는 17일경 공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경남 진주을에서는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예비후보 등록 첫날 이모저모 ▼
안철수 변수로 눈치작전… 野 등록자, 與의 3분의 1
최고령 85세 김두섭, 15번째 도전
예비후보 등록에는 여의도 복귀를 노리는 전직 의원들과 이색 경력의 소유자가 눈에 띄었다.
여당에서는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였던 장광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동대문갑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최측근이었던 박준선 전 의원이 홍 지사의 과거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자신이 16∼18대 의원을 지낸 성남 분당을에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게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냈다.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인 전현희 전 의원은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004년 이후 최고령 총선 출마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김두섭 전 의원(85)은 15번째 총선에 도전한다. 그는 5대 총선부터 출마해 8전 9기 끝에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이후 계속 낙선했다. 이날까지 최연소 예비후보자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최선명 씨(25)다.
이 외에 ‘친구’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을 수사한 곽규택 변호사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하는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남 홍성-예산에 출사표를 낸 양희권 페리카나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의 양념치킨 개발로 유명하다.
첫날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513명 중 새누리당이 329명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119명)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야권 후보들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민동용 기자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