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FC 박태하 감독-홍콩 국가대표팀 김판곤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 지도자들이 아시아 무대를 수놓고 있다.
선두주자는 단연 중국 슈퍼리그 옌볜FC 박태하 감독이다.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옌볜 지휘봉을 잡고, 올해 갑(甲·2부)리그 우승을 일궈 슈퍼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만년 약체’ 옌볜이 시즌 내내 당당한 행보로 16년만의 1부리그 컴백에 성공하자 대륙이 들썩였다.
당연히 중국축구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넘치는 자금력으로 세계적 명장들을 모셔오기 바빴던 슈퍼리그 팀들이 ‘제2의 박태하’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대한축구협회 장외룡 기술부위원장이 충칭 리판 사령탑에 취임하게 됐고, U-19(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 김상호 감독이 중국 갑리그 상하이 선신의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2012런던올림픽과 2014브라질월드컵에 도전했던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시된다.
물론 프로무대에서만 맹위를 떨친 것이 아니다. 홍콩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홍콩대표팀을 이끌고 중국과 함께 속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전에서 선전을 거듭해 아시아 전역에 놀라움을 안겼고, 역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일본을 괴롭힌 캄보디아대표팀 사령탑도 한국인 이태훈 감독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