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대가 하서 詩文 선보여
하서 선생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행초서로 쓴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학정연우서회 제공
한국 서예계를 이끌고 있는 학정연우서회가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17일부터 23일까지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리는 학정연우서회전이다. 이 단체는 1977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회원전을 38회 열었다. 39회 회원전 주제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의 시문(詩文)이다. 전남 장성 출신인 하서는 퇴계와 쌍벽을 이루는 큰선비로 문묘에 배향된 동국18현(東國十八賢) 가운데 유일한 호남 사람이다.
회원들은 하서문집에 수록된 시 1600수 가운데 150수를 골라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 5체와 한글, 문인화 등으로 표현한 작품 110점을 선보인다. 작품에 찍는 도장인 전각도 전시한다. 회원들은 어려운 한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 옆에 한글로 주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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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는 하서 선생을 모시는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의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들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062-222-4155, 360-843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