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0개업체 16종 조사… 총량표기 기준으로 소비자 혼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충전용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충전할 때 실제로 충전되는 용량이 배터리에 표시된 수치의 최대 6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小米) 등 10개 업체의 보조배터리 16종을 조사한 결과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이 겉면에 있는 용량의 56∼69%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대용량 배터리(1만∼1만2000mAh·8개 제품) 중에선 삼성전자의 1개 제품, 중용량 배터리(5000∼6000mAh·8개 제품)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아이리버, 알로코리아의 4개 제품이 고율방전 상황에서 64% 이상 충전되는 등 상대적으로 충전 가능 용량이 높았다. 고율방전에서 50%대만 충전된 제품도 3종에 달했다.
보조배터리 충전율이 표시 용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현행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등 2차전지의 용량은 해당 배터리의 총량으로 표시한다. 배터리와 충전 대상 전자제품 사이의 전압 차 때문에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