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신호 생겨 대기시간 길어져… 평소보다 6~7분 더 걸려 혼잡 우려 첫날인 일요일은 체증 없어
텅빈 고가차로… 서울시, 시민공원화 사업 시작 서울역 고가차로가 개통 45년 만인 13일 0시부터 폐쇄됐다. 하루 평균 4만6000여 대가 통행하던 고가차로가 오가는 차량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서울시는 고가차로를 철거하지 않고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시는 2006년 안전도(A∼E) D등급을 받은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화하겠다고 9월 발표했다. 현재 통행을 차단하는 구조물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18일부터 중림동 출구 램프 철거를 시작으로 바닥판 철거 공사를 진행해 내년 4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행 제한 첫날인 13일은 일요일이어서 교통량이 많지 않아 큰 혼잡은 없었다. 간혹 관광버스나 택시 등이 불법 주정차를 하면서 우회 차량들과 엉켜 잠시 정체를 빚은 정도였다. 고가 진입로와 우회 도로 곳곳에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20여 개 교차로에서 경찰과 서울시 직원 700여 명이 투입돼 현장 안내에 나선 것도 시민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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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4일 출퇴근 시간대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5개 노선의 지하철 운행을 하루 42회 늘렸고 7개 버스 노선도 조정했다. 교통 혼잡을 일으키는 불법 주정차를 관리하기 위해 단속용 폐쇄회로(CC)TV 설치도 마쳤다.
고가차로 공원화를 반대하며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는 남대문시장 상인의 불만도 여전하다. 이들은 고가도로 폐쇄로 상권이 단절될 수 있다며 대체도로를 먼저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고가차로 폐쇄에 맞춰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시민과 상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내년 초 이 지역 일대 종합 발전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