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손잡고 드라마-영화 대륙 공략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홍콩 DMG그룹의 우빙 대표가 초록뱀미디어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제공
“DMG와 초록뱀은 글로벌 가족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치를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우빙 DMG그룹 대표)
콘텐츠제작업체 초록뱀미디어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초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초록뱀의 최대 주주가 된 홍콩 엔터테인먼트그룹 DMG그룹의 우빙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초록뱀의 콘텐츠 제작 능력에 DMG의 자본과 중국 사업망을 더해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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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회사와 중국계 자본의 결합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시장이 내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규모로 커지고, 2018년까지 연평균 10.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약 2만4000개였던 중국 영화관 스크린 수가 2020년 8만5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본과 손잡은 국내 콘텐츠 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DMG그룹의 투자 소식이 알려진 8월 말 이후 초록뱀의 주가는 약 130% 올랐다. 쇼박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5% 올랐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의 흥행 성적과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콘텐츠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