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협동조합 첫 협력… 폴리텍대학과 실습교육-체험 연계 현장에 필요한 인력 육성하기로
A사는 채용박람회를 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올해 신입사원 6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5명이 하나둘씩 퇴사했다. A사 총무팀장은 “통상 6개월은 정상 근무해야 기계를 돌릴 역량이 되는데 걱정이다. 지금도 인력 30여 명이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산업별 협동조합을 모아 고교·대학과 연계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주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총 12개 조합이 뜻을 모았다. 중소기업계가 요구해온 ‘파견 허용업종 확대’를 비롯한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처리가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제조뿌리산업부장은 “업종이 다른 협동조합들이 인력 확충을 위해 조직적으로 힘을 모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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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협동조합도 인력 확충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 약 20억 원을 모아 지난달 경기 시흥시에 9917m²(약 3000평) 규모의 땅을 구입했다. 금형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기 위한 ‘한국금형공동훈련센터(가칭)’를 짓기 위해서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건물을 완공하기 위해 현재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박순황 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외국인으로만 채우면 추후 기술이 따라잡혀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느냐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업계 인재를 직접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