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 못풀고… 2015년 들어 아홉분째
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1919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일본 경찰에 끌려갔다. 이후 중국 만주 무단장(牧丹江)에 있는 일본군 부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최 할머니는 광복 직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고 3, 4년간 행상과 구걸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뒤늦게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는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냈다. 하지만 치매와 고혈압,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경기 남양주시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손영미 정대협 소장은 “고령인데도 의치(틀니)를 끼지 않고 생활하셨고 웃을 때는 미소가 예쁘셨다. 많은 연세에도 금강산과 제주도 여행을 갈 때면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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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