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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증으로 출생 74분 만에 숨진 아기, 최연소 장기기증…父母 “무의미하게 떠나는 것 원치 않아”
최연소 장기기증
무뇌증으로 태어난 지 74분 만에 숨진 아기가 최연소로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동부 서퍽 주(州) 뉴마켓에 사는 아빠 드루 리와 엄마 에마 리 씨는 임신 13주 차에 남녀 이란성 쌍둥이 중 딸이 무뇌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뇌증을 가진 아기는 대개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숨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는 의사로부터 낙태를 권유 받았지만 아이가 무의미하게 떠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 때, 에마는 지난해 4월 22일 태어난 지 100분 만에 숨을 거둔 아기가 심장 판막과 두 신장을 기증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이에 호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지난 주 호프는 쌍둥이 오빠인 조시의 뒤를 이어 태어났고, 안타깝게도 74분 만에 숨졌다. 이들 부부는 딸아이가 살아있는 74분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호프를 계속 품에 안았고, 숨을 거두자 눈을 감겨줬다.
이후 의료진은 수술실에서 호프의 신장 두 개를 성인 환자 한 명에게 이식했다. 호프의 간세포는 냉동돼 간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최연소 장기기증.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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