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한 시즌을 마무리 하는 시상식에서도 개인상을 독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클래식(1부 리그) 최우수선수(MVP)상과 최우수 감독상,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이 모두 전북에게 돌아갔다. 3개 부문 개인상을 한 팀이 싹쓸이 한 것은 1987년 우승 팀 대우 이후 28년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전북의 최고참 이동국은 기자단 투표에서 52표를 얻어 48표를 받은 염기훈(수원)을 제치고 MVP로 뽑혔다. 이동국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수상으로 이동국은 자신이 갖고 있던 K리그 MVP 최다 수상 기록을 4회(2009, 2011, 2014, 2015년)로 늘렸다. 정규리그 MVP 수상 4회는 프로야구와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두 번째로 많다.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은 정규리그 MVP를 5번 받았다.
83표를 얻은 최강희 감독은 14표에 그친 성남 김학범 감독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2009, 2011, 2014, 2015년) 최우수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최 감독은 박종환 전 일화 감독과 고 차경복 전 성남 감독(이상 3회)을 제치고 최다 수상 감독이 됐다. 최 감독은 “역대 최다 수상 감독이라고 하니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상을 받기까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요구사항도 많았고 잔소리도 많이 했다”며 “기쁨보다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통산 네 차례(2009, 2011, 2014, 2015년)의 우승 모두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 이후 이뤄 낸 전북은 ‘우승=최 감독+이동국 수상’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