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편대비행… 日 대응출격, 中 “통상적 훈련”… 비행사진 공개
중국이 남중국해에 이어 동중국해에도 전투기를 보내며 미국과 일본의 공동 방위망을 무력화하려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중 관영 신화통신과 AF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훙(轟)-6K 폭격기 8대와 정찰기 2대, 조기경보기 1대 등 전투기 11대가 27일 미야코(宮古)와 오키나와(沖繩) 인근의 상공을 비행했다. 이 지역은 동중국 해역으로,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 인접한 곳이다.
선진커(申進科) 인민해방군 공군 대변인은 “중국이 (2013년 11월)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뒤 2년여 동안 순찰 비행을 해왔다”며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선 대변인은 올해 서태평양에서 4차례나 비행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훙-6K 비행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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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필리핀 등 주변국과 연합 방어 훈련을 실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동중국해 일본 도서 인근에서 ‘전투기 시위’를 벌여 귀추가 주목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미일의 방위망을 뚫고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시도”라고 풀이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예상대로 내년 회계연도 방위예산을 사상 처음 5조 엔(약 47조2260억 원)대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방위비 증액이 검토되는 주요 항목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을 위한 비용과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를 염두에 둔 낙도 방위력 강화 비용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내년 예산에는 일본산 신형 초계기 P-1 20대,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