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거동도 하기 힘든 의사가 환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허술한 의사 면허 관리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의사 면허증은 종신 자격증이다. 의사가 치매에 걸려 치매약을 먹는다 해도 가려낼 방법도, 제재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3년간 24시간 보수교육(연수교육)만 받으면 그만이니 운전면허증 갱신만도 못한 셈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작년 말 ‘연수교육평가단’을 구성해 질 관리 강화를 했다는데도 다나의원에선 원장 부인이 대신 보수교육을 받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다.
▷선진국에서는 의사 면허 재등록이 필수다. 미국은 주별로 1∼4년마다 의사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조사해 면허를 갱신하고, 보수교육도 연간 50시간까지 받게 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만큼 전문의는 10년마다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영국은 5년마다,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도 1∼3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게 돼 있다. 의사면허 재등록 시스템이 없는 나라는 한중일 3개국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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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