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S 영결식/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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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 전 대통령 영결식, 유족 측 “장례 검소하게 치르게 해 달라”… 규모와 절차 살펴보니?
YS 영결식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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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측은 “장례를 검소하게 치르게 해 달라”는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정부 측 초청 인사를 5000명으로 제한됐다. 2009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영결식 때보다 4000명 줄어든 수치다. 일반 시민은 정문이 아닌 다른 문을 통해 국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영결식장에는 입장할 수 없다.
운구 행렬은 오후 1시 25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광화문과 충정로 공덕오거리 마포대교를 지난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곳의 차량 통행은 구간별로 통제된다.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면 의장대와 도열병이 ‘받들어 총’을 하고 조악대가 조곡을 연주한다.
영결식장 맨 앞에는 제단이 마련된다. 제단 바로 앞에는 상주와 직계 유족, 전직 대통령, 장례위원장 등이 자리를 잡는다. 그 뒤로는 유족 측 친인척, 입법·행정·사법부 주요 인사와 종교계 인사 등이 앉는다. 영결식 사회는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가 맡는다. 오후 2시 개식 선언에 이어 애국가와 묵념곡이 연주된다.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약력 보고를,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조사를 읽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추도사가 약 8분간 진행된다.
4대 종교의식도 차례로 진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종교인 기독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이다. 기독교 의식은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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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이 끝나면 조총을 발사해 폐식을 알린다. 총 21발이다. 군예식령에 따라 국가원수는 21발,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국무위원(장관)은 19발, 차관급은 17발을 쏘게 돼 있다. 영구차 출발과 함께 폐식이 공식 선언되면 약 80분에 걸친 영결식이 마무리된다. ‘최연소 의원’ ‘9선 의원’ 기록을 가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등원’이 끝나는 것이다.
오후 3시 40분경 동작구 상도동 사저 앞에 운구 행렬이 도착하면 영정을 안은 유족이 2층짜리 양옥집 안을 한 바퀴 돌아본다. 46년 동안 산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10여 분이다. 운구 행렬은 다시 사저 근처의 대통령기념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 앞에 정차하지 않고 속도를 줄여 지나친다. 유족의 뜻에 따라 별도의 노제와 추모제는 열리지 않는다.
도서관을 떠난 운구 행렬의 최종 목적지는 국립서울현충원. 88년 동안 역동의 현대사를 몸으로 견뎌낸 김 전 대통령이 영면(永眠)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다. 오후 4시경 현충원에 도착하면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조문객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맡으며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안장식은 헌화 및 분향 하관 예배 허토 순으로 진행된다. 김 전 대통령 측은 허토(관에 흙을 뿌리는 의식)에 특별한 흙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에겐) 대한민국 전체가 고향”이라며 “행정자치부에서 깨끗한 마사토(화강암이 곱게 갈려 물이 잘 빠지는 흙)를 준비해 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9년 DJ의 안장식에서는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가져온 흙을 한 줌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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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결식. 사진=YS 영결식/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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