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3세 소프라노 이천혜 씨, 한국 테너 류정필 씨와 함께 한일수교 50주년 기념공연
23일 일본 돗토리 현 요나고 시 문화홀에서 열린 ‘한일 우정 50년 기념 음악회’에서 재일동포 3세 소프라노 이천혜 씨(왼쪽)와 한국에서 온 테너 류정필 씨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요나고(일본)=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두 사람은 ‘오텔로’ ‘토스카’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뿐만 아니라 일본 유명 가곡과 한국 민요를 선보였다. 특히 류 씨가 ‘신고산타령’ ‘뱃노래’ ‘새타령’ ‘밀양아리랑’ 등 네 곡으로 구성된 민요메들리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가장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류 씨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민요 선정에 가장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 민요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이런 공연을 갖게 되면 ‘신아리랑’을 꼭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이 앙코르곡으로 함께 부른 일본 가요 ‘후루사토(고향)’는 고향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하게 된 이 씨가 직접 선택한 곡이었다. 그러나 앙코르는 한 곡으로 끝나지 않았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에 앙코르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등 세 곡까지 이어졌다. 특히 양국의 피아노 반주자들이 함께 앉아 연주하며 흥겨운 화음을 만들어 냈다.
공연을 기획한 이 씨의 아버지 이유사 씨는 “한일 양국의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합동공연을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나고(일본)=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