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는 SK E&S와 강원 홍천군이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이 큰 주목을 받았다. 가축분뇨와 음식물 찌꺼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지역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또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지역주민들이 투자자로 직접 참여한다.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한국전력에 판매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전기 판매수익도 챙길 수 있다. 폐기물을 모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자칫 기피시설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에너지 생산기지’를 통한 수익을 지역 주민들과 나눔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 D&D 역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개발 및 운영사업에 나서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사업으로는 전북 남원과 전남 영암에 각각 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제주도 가시리에는 3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세워 상업발전을 앞두고 있다.
SK케미칼은 바이오디젤 공장 준공을 계기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동식물성 자원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바이오에너지는 탄소 에너지를 대신해 쓸 수 있어 석유 고갈 시에도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미래 신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은 2006년 울산공장 부지 내에 있던 SK유화의 디메틸테레프탈레이트(DMT) 설비를 활용해 연간 4만 t 규모의 바이오디젤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기존 팜 기반 바이오디젤의 물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설비도 4만 t에서 12만 t으로 증설했다.
SK케미칼은 2008년 최초로 정유회사에 바이오디젤을 납품했고, 2010년에는 6만 t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도 따냈다. 현재도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정유사에 바이오디젤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바이오디젤 매출액은 약 2000억 원으로 사업 초기인 2008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SK그룹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