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처마의 곡선모형 본떠
“한국의 관문에 새 IT 랜드마크” 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의 출국장 면세구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LG전자의 초대형 OLED 사이니지에서 상영되는 미디어아트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LG전자는 19일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초대형 사이니지 ‘OLED 모멘트’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노환용 LG전자 B2B부문장(사장)과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19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서 LG전자의 ‘OLED 모멘트’ 설치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환용 LG전자 사장,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채청 채널A 대표.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LG전자는 각종 전시회에서 OLED로 만든 대형 구조물을 선보인 바 있지만 상설 설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우선 인천공항공사와 3년 설치 계약을 맺었다. 추후 계약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조물의 설계와 디자인은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 디자인회사인 빌모트가 맡았다. OLED 모멘트의 전체적인 모양은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 곡선을 형상화했다. OLED는 곡면에도 강점이 있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없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곡선으로 만들더라도 픽셀과 픽셀이 벌어져 나타나는 ‘빛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양한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이 왜곡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특히 OLED의 ‘완벽한 검은색’을 강조하기 위해 밤하늘의 유성, 화려한 불꽃놀이 등의 미디어 아트를 OLED 모멘트를 통해 상영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박 사장은 “LG전자의 ‘OLED 모멘트’는 인천국제공항의 새로운 정보기술(IT) 랜드마크 시설”이라며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항 이용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감흥과 시각적 즐거움, 볼거리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