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오토쇼 개막
기아자동차가 2015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기아자동차 제공
99회째를 맞은 북미의 대표적인 자동차 행사인 로스앤젤레스 오토쇼는 올해 다양한 종류의 고급차와 함께 준중형세단,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각축장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오토쇼 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의 발전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카가 주로 공개됐지만 올해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양산차 위주로 전시하면서 과거보다 실용적인 행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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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015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기아자동차 제공
이날 혼다가 내놓은 준중형차량인 시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10세대 시빅은 각종 기능과 내외장재를 고급화하면서 생긴 1350달러(약 158만 원) 이상의 원가 상승 요소를 150달러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아반떼(기본형 기준 2만 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가격이 싸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미국에서 아반떼가 시빅 가격 대비 94%대였다면 이제는 103%까지 올랐다”며 “일본 업체가 엔화 약세로 가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어 시빅과 함께 도요타의 코롤라까지 준중형세단의 3파전이 예산된다”고 말했다.
이번 오토쇼에서는 기존에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이 없던 소형 SUV도 등장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B세그먼트(등급)의 SUV인 QX3를 공개했다. 기존의 세단형 모델인 Q30의 지상고를 높여 만든 모델이다. 기아차 역시 소형 SUV인 신형 스포티지를 미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SUV의 다양화와 고급화도 감지됐다. 재규어는 ‘F-페이스’를 공개하면서 SUV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랜드로버도 지붕이 열리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공개하면서 지붕이 열리는 SUV를 최초로 내놨다. 이 차량은 시속 48km 이하의 속도로 달리면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지붕을 여는 데는 18초, 닫는 데는 21초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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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8월 불거진 배기가스 배출 조작의 여파로 폴크스바겐은 디젤차량을 제외하고 가솔린차량과 하이브리드차량만을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 출품했다. 제타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로스앤젤레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