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골퍼 대니 리(25)는 2015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7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의 생애 첫 우승을 포함해 8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13위(369만여 달러)로 올 시즌을 마쳤다. 150위 밖을 전전하던 세계 랭킹은 44위까지 올라왔다. 고향인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는 인터내셔널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대니 리는 19일 개막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42회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도 초청을 받았다. 대회 장소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1)에서 만난 대니 리는 “초청료를 받아 본 건 처음이다. 남아공 등에서도 초청했는데 부상 때문에 사양했다”고 말했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벙커샷 연습을 하다 다쳤다는 대니 리의 왼쪽 손목에는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10대 시절 신동으로 그는 한 동안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비결로 ‘땀’을 꼽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내 실력이 향상됐고,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 댈러스의 이웃사촌인 배상문(29)과 친하다. 그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상문이 형이 떠나 올 겨울에는 훈련에만 집중할 것 같다. 군대 가는 형에게 ‘2년 금방 가요’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웃었다.
미야자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