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프리미엄’ 누리는 아파트 신도시·택지지구 중심으로 대규모 공원 낀 아파트 선호 “부지 한정돼 희소성 높아”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이른바 ‘공원 프리미엄’이 주목받고 있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도시 내 대규모 공원은 이제 신도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원 조망권에 따른 프리미엄이 주목을 받으면서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원 프리미엄을 누리는 대표적인 도시는 일산신도시다. 일산 호수공원이 연간 25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면서 주민의 생활권이 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산호수공원 인근 단지의 시세는 최근 3.3m²당 1400만 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일산 내에서 공원과 먼 일부 단지가 3.3m²당 90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0만 원 정도의 ‘공원 프리미엄’이 붙는 셈이다.
2기 신도시에서도 공원 인근 단지들이 각광을 받았다. 대표적인 곳이 수원 광교신도시다. 올 8월 분양한 ‘광교 중흥 S-클래스’는 1780채 분양에 6만9251명이 몰려 평균 38.9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광교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를 감싸면서 중심 상업지구와 멀지 않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역시 공원 프리미엄이 돋보이는 곳이다. 송도 센트럴파크 조망권을 확보한 ‘더샵 센트럴파크’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등은 3.3m²당 1400만 원 안팎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공원을 끼고 있지 않은 인근 단지의 호가가 1200만 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택지지구 내 공원은 휴식처이자 도시의 중심 역할을 한다”며 “쾌적한 환경이 장점인 신도시에서는 공원 인근의 단지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단지 상당수도 공원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이다. 2기 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향후 대규모 신도시 및 택지지구 조성이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공원 프리미엄’은 희소성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호건설은 동탄2신도시 수변공원인 ‘워터프런트 콤플렉스’ 인근에 ‘금호어울림 레이크’ 812채를 분양한다. 지상 최대 25층 10개 동의 대단지로 전용 59∼84m²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호수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유치원 및 중고등학교도 걸어서 5분 안에 갈 수 있다. 신안이 이달 중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이는 ‘신안 인스빌 리베라’ 역시 워터프런트 콤플렉스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11월 중 분양한다.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지상 최대 34개 층에 전용 49∼150m² 829채로 구성됐고, 이 중 257채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지 남쪽에 하늘공원이 있어서 공원 이용이 편리하다. 경의중앙선 풍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단지 뒤편으로 고봉산이 위치해 등산 및 산책을 쉽게 할 수 있다. 지상 최대 32층에 12개동 1802채로 전용 59∼98m²로 구성됐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