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고구마-막걸리-떡-조청 등… 다양한 가공식품 인기몰이
전남 해남의 고구마 재배 농민이 수확한 호박고구마를 들어보이고 있다. 황토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다. 동아일보DB
해남 황토에서 생산된 고구마가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반시고구마(고구마말랭이)를 비롯해 식초, 막걸리, 떡, 조청 등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구마 가공식품 시장은 해남의 생산 농가와 생산자 단체가 출자해 설립한 고구마식품주식회사 등 9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반시고구마’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고구마말랭이는 참살이(웰빙) 추세에 맞춰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3년 출범한 고구마식품은 지금까지 170여 t의 반시고구마를 생산해 32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시고구마는 수입 원재료를 사용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여 올 5월 농림수산식품부의 6차산업화 우수 제품 유통 품평회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남 옥천주조장에서는 고구마 식초와 막걸리를, 가공 업체인 해미원에서는 고구마 떡을 각각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맛뜨락에서는 고구마 조청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온·오프라인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해남 고구마의 맛이 남다른 이유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풍부한 일조량, 해풍 때문”이라며 “2010년부터 시작한 고구마 가공 산업 활성화 노력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배 해남군 식품산업담당은 “생산 조직이 고구마 재배부터 수확, 선별, 처리, 저장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한우처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한 것도 소비자 신뢰를 쌓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