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살길은 차종확대와 고급화 투트랙”
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30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한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고급화와 다양화에 도전하고, 또 하나는 SUV(트럭 포함) 등을 중심으로 차종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 HMA 신사옥에서 우리나라 기자들과 만나 몇 가지 고충을 털어놓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현대자동차 HMA 사장은 올해 미국 상황을 총평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이 같이 말했다.
“올해 미국 현대차의 성적은 한마디로 ‘B’정도다. 다양한 SUV(트럭)가 없어서 더 판매를 늘리지 못했다. 내년에도 SUV 물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후엔 차츰 차종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투싼과 엘란트라(아반떼)의 판매가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사륜구동(AWD) 차량 부족도 우리의 약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새로운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현대차의 이미지가 고급화되고, 동시에 사륜구동(H트랙) 모델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생각이다.
“내년 1월쯤 미국시장에 G90(국내명 EQ900, 에쿠스 후속)을 공개하고, 기존 현대차 전시장 내 숍앤숍(shop in shop) 형태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6개 차종을 모두 출시하는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에 맞춰 딜러망을 확충해 나가겠다. 제네시스는 연간 4만대 판매가 브랜드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2021년까지 5~6개의 신규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SUV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와 ix25(해외용) 등 5종의 SUV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에선 환경규제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투싼과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 2종만 판매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내년쯤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