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태풍/이지유 글·김이랑 그림/65쪽·11000원·웅진 주니어
옛날이야기 속 영웅담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태풍’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생겨나 강풍과 폭우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녀석들 말입니다. 덴빈과 블라블라라는 이름은 2012년 우리나라에 온 태풍, 덴빈과 블라벤에서 따온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블라벤이 먼저 왔지만, 서열을 따지자면 덴빈이 사흘 먼저 만들어졌으니 형이라네요. 지은이는 이 사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깜찍한 표지 그림과 달리 이 책은 과학책입니다. 태풍이 하는 일, 태풍이 만들어지는 과정, 지구 온도 유지에 태풍의 역할, 태풍을 중심으로 본 물의 순환 등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그런데 알려주는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고집스러운 형, 진취적인 동생, 수다쟁이 갈매기 등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내가 네 엄마라며 갑작스럽게 등장한 태양의 카리스마도 당당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설득력 있는 것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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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