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원정에서 승리해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전북현대 선수단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환호하고 있다. 전북은 통산 4번째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제공|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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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4번째 우승 원동력
11골 쏜 에두 이적에도 끝까지 뚝심 발휘
ACL 탈락 충격, 정규리그 2연승으로 극복
수원 상대 2승1무…위기서 더 강한 모습
전북현대가 통산 4번째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스플릿 라운드 3차전)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보태 정상에 올랐다. 2009, 2011, 2014년에 이은 또 한 번의 감격이다. 전북은 거의 완벽한 시즌 운영을 했다. ‘위대한’ 전북을 더욱 ‘전북답게’ 꽃피운 힘의 원천을 해부했다.
● 운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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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북은 허베이의 제안을 뿌리치지 않았다. 과감히 에두와 작별했다. 숨은 이야기가 있다. 당시 최강희(56) 감독과 구단의 입장이 엇갈렸다. 대부분의 생각과는 달리, 최 감독이 에두의 이적에 찬성했고 구단이 이를 만류했다. 그러나 결국 최 감독의 뜻대로 상황이 정리됐다. “엄청난 연봉과 수당에 흔들리지 않을 선수는 없다. 에두의 프로정신이 아무리 투철해도 우리가 이적을 거부하면 선수단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이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에두가 전열을 이탈하고, 올해 초 다시 전북으로 복귀한 에닝요(34)마저 떠났지만 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대체자로 영입한 우르코 베라(28·스페인), 루이스(34) 등의 활약이 기대치를 밑돌았어도 끈끈함이 있었다. 10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팀을 이끌며 숱한 상황을 경험한 최 감독의 혜안이 모두를 최선으로 이끌었다.
● 승점 관리
탁월한 선수단 관리는 승점 관리로 이어졌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럽하우스와 환경 속에 더욱 강해진 전북은 11경기씩 쪼갠 정규리그 출발점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초반 11경기에서 무려 9승(1무1패)을 챙겼다. 이후 5승(4무2패)과 7승(4패)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전북에는 없는 것이 있었다. ‘후유증’과 ‘위기’ 등 잘 안 풀리는 팀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단판 토너먼트 탈락으로 인해 팀에 드리워진 상실감에서 빠르게 탈출했다. 9월 16일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으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한 뒤 정규리그 2연승을 달린 모습은 왜 전북이 챔피언인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정규리그 33라운드 제주 원정(2-3),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첫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0-1)에서 내리 패했지만 전북은 주저앉지 않았다.
더욱이 수원삼성, 성남FC 등 경쟁자들의 ‘무패행진’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은 것도 전북이었다. 3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승점 8점의 격차로 2위 수원을 넉넉히 앞설 때 최 감독은 “올 시즌 수원과 상대전적에서 2승1무로 우리가 앞섰다. 여기서 우승경쟁이 유리해졌다. 꼭 이겨야 할 상대에 강한 모습은 전북의 위기관리 능력과 위기극복 능력이 상승했음을 입증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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